제3회 문수림배 문예경연대회 결과
당선작 발표
- 대상 : 글그림 (본명 김병걸) , 『항구의 전깃줄』
- 가작 : 엘리스레빗, 『안녕하세요, 소금 버터 롤입니다.』
심사평
제3회 문수림배 문예경연대회 심사평
이번 제3회 문수림배 문예경연대회에는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작품들이 다수 접수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서를 정제된 문장으로 끌어올린 작품부터 독특한 발상과 장르적 상상력을 시도한 작품까지, 각기 다른 방향의 시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는 문장의 안정성, 서사의 완성도, 그리고 소설적 상상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작품을 검토했습니다.
대상으로 선정된 글그림(김병걸)의「항구의 전깃줄」은 안정된 문장과 절제된 서정성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항구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삶의 벼랑 끝에 놓인 두 인물이 서로의 존재를 통해 미묘한 위로와 연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사업 실패로 삶의 기반을 잃은 도윤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세영이 거친 어판장의 노동 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말없이 지켜보는 장면들은 과장되지 않은 방식으로 인간의 취약함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특히 전깃줄이라는 상징적 이미지가 인물들의 불안한 삶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며 서사의 정서를 단단하게 묶어 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타인의 존재가 어떻게 작은 희망의 형태로 남을 수 있는지를 서정적이고 절제된 문체로 설득력 있게 보여 준 작품이라 판단되어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덧붙여, 원고와 함께 직접 그린 삽화를 동봉해 주신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텍스트 바깥의 이미지까지 함께 제시하려는 시도는, 작품 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하려는 의지로 읽혔습니다.
가작으로 선정된 엘리스레빗의「안녕하세요, 소금 버터 롤입니다.」은 비교적 가벼운 출발점에서 시작하지만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는 작품입니다. 빵집 점원에게 첫눈에 반한 주인공의 감정을 과학적 생체 반응의 언어로 설명하는 서술 방식은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 내며, 일상적인 감정의 과정을 색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여기에 초월적 존재의 개입이라는 장치를 통해 이야기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발상은 흥미로운 상상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서사의 밀도나 구조적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발상과 상상력의 신선함이 돋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소설이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장르라는 사실입니다. 문장과 정서의 밀도를 통해 서사를 완성하는 작품도 있었고, 발상과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수상 안내
당선 작품 전체는 사전에 공지된 대로 수림지 창간호에 수록됩니다.
이때 작품과 함께 수상자의 간략한 수상 소감도 함께 게재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공모는 디지털 기반 문예경연대회로 진행된 만큼,
상금 및 상품 전달은 수상자에게 개별 연락 후 전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