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지 0호

수림봇 500자 챌린지 월말 선정작

본능은 오늘도 나를 살린다

수림봇 500자 챌린지 월말 선정작 · 우수작 본능은 오늘도 나를 살린다 본능이 몸을 일으켰다. 이대로 누워있다간 필시 큰일이 날 것이라는 본능. 나는 이 익숙하고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싫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내가 누웠던 자리의 온기를 지우듯 서둘러 후다닥 정리하고 이불과 침대 모서리의 각을 맞췄다. 그리고는 책상 앞으로 의자를 바짝 끌어 앉아 책을 펼쳤다. 책만 펼쳐선 안 된다. 필통에서 필기구 몇개를 꺼내어 적당히 책 근처에 늘어두고 포스트잇과 공책도 자연스러운 각을 찾아 몇 번 자리를 바꾼 후에 책과 적절한 거리에 두었다. 책은 몇 페이지를 펼칠 것인가? 나는 책의 약 1/3 쯤 되는 페이지를 펼친 뒤 꾹꾹 눌러 넘어가지 않게 고정하고 소제목들에 형광펜으로 그은 뒤 몇 개의 단어에 빨간 펜으로 밑줄을 긋고 별표를 쳤다. 그 때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쿵, 쿵, 방으로 향하는 발자국 소리. “아들~ 오늘도 공부 열심히 했어?” “물론이지, 엄마...

로그인 후 무료로 전체 열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