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지 0호

제3회 문수림배 문예경연대회 우수작, 엘리스레빗

안녕하세요, 소금 대회 롤입니다.

막바지의 겨울, 불그스름한 노을이 그날따라 포근해 보였다. 구수한 빵 냄새가 민재의 걸음을 멈춰 세웠다. 고개를 돌려보니, 저번 주에 새로 문을 연 빵집이었다. 무슨 변덕이었을까. 단지 냄새 때문에 잘 먹지도 않는 빵을 사러 그 빵집에 들어서다니. 그리고 민재는 그녀를 보았다. 어떤 대상을 본다는 것은 그 대상에 반사된 빛이 눈에 들어오는 일이다. 그 빛이 망막에 닿으면 눈은 그것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보낸다. 뇌는 그 신호를 받고 다른 감각 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사물을 판단한다. 그런데, 그 인식된 정보가 기억과 감정을 맡은 영역들과 겹치듯 맞물리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녀의 모습이 민재의 뇌 속에 강렬하게 새겨졌다. 민재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왜? 이유를 생각할 틈도 없이 민재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민재는 왜 심장이 그렇게 뛰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 겪어본 일이었으니까. 빵 냄새에 이끌려 들어온 빵집이었지만, 이제 민재가 그 자리에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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