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이라지만, 절대 불변하는 진리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군복이 그렇다. 아무리 좋은 옷감으로 만들었어도, 값비싼 섬유유연제를 넣고 세탁을 했더라도, 군복은 군복이다. 민간인들 사이에 섞이기 힘든 이물질에 불과하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이물질이 여자를 꼬시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다행히 내겐 좋은 삼촌이 있다. 얼룩무늬 전투복에 줄을 잡아 입고 다녔던 나의 삼촌과 매끈한 디지털 군복을 입은 나 사이에는 이십여 년이 넘는 세월이 존재하지만, 난 살면서 삼촌이 나보다 대단한 어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삼촌은 누구보다 말이 잘 통하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다. “지금 톡으로 사진이랑 비번 받았지? 동그라미 친 사물함 보여? 거기서 오른쪽으로 두 칸, 아래로 두 칸, 다시 왼쪽으로 두 칸, 위로 두 칸. 그래, 거기에 옷 넣어뒀어.” “잠깐만! 동그라미가 아니고? 오른쪽으로 두 칸, 그리...
광고도 소설이 될 수 있을까 — PPL 소설이라는 이상한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