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pretender 2 무과에 급제했을 때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나의 검과 활을, 임금을 위해, 나라를 위해 쓴다는 것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그러나 임진년 그날, 왜놈들이 왔다.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갔다. 숨이 끊어지지 않은 조선인들의 상투를 잡고, 칼로 코를 베어 윗입술과 코가 베인 해골이 드러난다. — 힝힝 힝힝 콧소리다. 콧소리다. 콧소리다. 콧소리다. 콧소리다. 콧소리다. — 힝힝 힝힝. 칠천량 바다, 배 위에는 코가 베인 조선인은 없건마는 콧소리는 어디서 오는가. 배를 돌린다. 콧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달리련다. — “죄인 경상 우수사 배설의 직위를 해제하고, 어명과 군령에 따라 참하라!” 얼굴에 분칠하고 귀에 화살이 꽂힌 내 머리가 땅을 구른다. 멀리 가지 않아 멈춘다…. 콧소리가 멈췄구나.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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