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지 0호

500자 소설의 진화

500자 소설의 진화, 프로젝트 ‘겨울이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나 했을 법한 고민을 여전히 합니다. 오십을 앞둔 나이가 되어서도 바뀐 게 없습니다. ‘그래서 난 글 쓰는 사람인가? 아니, 그냥 업자인가? 아님, 기획자?’ 뭐라도 하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게 없어 절로 생기는 고민입니다. 이것저것 다 손에 쥐고 있어야 그나마 중간은 갈 수 있다는 불안. 그런 불안 탓에 모호한 정체성으로 오늘 하루를 또 버티고 있습니다. 묘한 자세이지만, 이렇게라도 버틸 수 있는 건 그래도 다음과 같은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일단 뭐라도 계속 쓰고 있으면, 그래도 글을 쓰는 사람이겠지?’ 온전히 글만으로 밥을 빌어먹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계속 쓰고, 또 쓰는 삶이면, 글 쓰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까방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버틴다는 게죠. 〈프로젝트 겨울이었다.〉도 그런 연장선 위에 있는 겁니다. 500자 내외로 서사가 완성될 수 있는가? 어디까지 잘라낸 문장들로 서사가 성립될 것인가? 500자 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전체 열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