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지 0호

프로젝트 유이태

프로젝트 유이태

사람들은 반듯하게 양분하여 잘린 피자나 케이크를 좋아한다. 아마 현실이 엉망진창이다 보니 한 덩어리를 나눠 먹는 것만큼은 공정하고 반듯하길 바라서가 아닐까? 서글픈 건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거다. 반듯한 원이 아닌 타원을, 그것도 토핑이 랜덤하게 올라간 녀석들을 정말 공평하게 자를 수 있을까? 오죽하면 광고 영상을 찍을 때는 모형에 본드를 바르겠나? 처음부터 한 덩어리가 아니라, 따로따로 만든 녀석들을 조립하는 게 훨씬 쉽다는 이야기다. 고작 몇 가지로 이루어진 피자나 케이크도 이런데, 우리 삶은 오죽하겠는가? 당장 거짓과 진실을 잘라내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3인조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는 자신이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시기의 일부를 써야만 했다.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거나 오래 걸릴 일이 아니었음에도,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의혹을 거둘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타블로는 해결되지 않는 숙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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