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끌벅적한 평화
작성자: st****@gmail.com
평화는 조용하지 않다. 내가 원한 건 아무 소음도 없이 내 안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 정도의 고요한 조용함이었다. 반면 내가 늘 처한 현실은 긴급하고 시끌벅적한 일들이 끊임없이 제멋대로 펼쳐지는 한숨 나올 대환장 파티였고, 여전히 가끔은 그런 편이다. 삶을 산다는 건 내가 바라는 모습과 정반대편에 서서 희망을 그리워하듯 목을 빼고 바라보며 사는 것은 아닐까. 어떤 특별한 의미를 추구하고 싶다면 저 멀리에 있어 희미하지만, 고개를 들면 깊은 어두움으로 덮인 하늘에 홀로 유난히 빛나 보이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따라가듯 걸어가면 된다. 끝내 실체를 알 수 없을지라도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할지라도, 비록 평화만으로 가득한 것만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사람이 곁에 없어 서늘한 공기가 나를 직접 감싸는 시간도 좋고, 재잴재잘 따뜻한 여러 이야기와 온기로 채워진 분주한 시간도 마음에 든다. 이런 평화 저런 평화가 각자 있는 법이다. 어떤 데시벨이든 나름 개성있는 각각의 평화로 여기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한결 편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