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언제까지 아기일까?
세상 고되고 억울한 일 앞에서 어미 품이 그리워지는 건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아도 변하지 않는 법. 그래도 우린 걷기 시작한 아이에게 아기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몇 개월이 된 거죠?"
아기에서 아이가 된 어린 생명의 머리 위로 어른들의 말이 오고 간다. 아이의 얼굴 만큼이나 건조하고, 긴장된 음성. 아이의 작은 키가 그 무게에 눌려 더 작아지다가 결국,
쿵.
엉덩방아를 찧지만, 아이는 입술만 삐죽일 뿐. 눈을 내리 깐 채 괜히 아무것도 없는 바닥을 더듬는다.
"지지, 바닥 짚은 손. 나빠, 입에 넣지 마!"
아이의 손 위로 차가운 물티슈가 덮친다. 아이의 눈이 커지지만, 거기까지다. 아이는 찡그릴 뿐, 옹알이조차 않는다.
"아, 생각 좀 해보고 연락을 드려도 될까요?"
아이의 눈앞으로 꽃무늬 치마가 멀어져 간다. 아이는 고장 난 태엽 인형처럼 제자리에서 머뭇, 머뭇. 옹알이조차 않는다.
문 닫히는 소리가 둔탁한,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