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내려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트폰 충전케이블을 사는 거였다. 다음으로 바에 들려 맥주를 주문했지만, 마실 생각은 전혀 없었다. 창섭의 관심은 오로지 폰이다.
우우우웅.
충전기를 꽂은 채로 급히 전원을 켜자 진동이 울렸다. 창섭은 그 약한 진동을 따라 발을 덜덜 떨었다. 벌써 2개월이었다.
부르르르.
소금물에 피복이 녹아내렸던 충전케이블을 떠올리니 절로 몸이 떨렸다. 갈라진 피부 틈새로 비릿한 열기가 뿜어졌다.
띠링.
띠링.
띠링.
도착한 메시지는 단 3개. 그것도 대출금 상환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2건.
꿀꺽, 꿀꺽.
마실 생각 없던 맥주를 연거푸 삼킨다.
제기랄, 염병할 것.
그럼, 그렇지.
남은 메시지는 확인하지 않아도 확인한 것과 다름이 없다. 아니, 확인하고 싶어도 확인할 수가 없다. 창섭의 시커먼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른다. 그 물도 물이라고, 창섭의 2개월을 밀어내며 흐른다.
비린내를 품은 구정물이 닿을 수 없는 메시지가 되는,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