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ub 전자책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보자

epub 전자책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보자

대체 어디까지 달라지려나?

2026. 2. 26.#epub#전자책#codex#변환기#pandoc#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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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변화 발전 속도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

대체 어디까지 달라지려나? 이렇게 편해져서 어쩌려고 그러는 거지? 이건 정말 노동을 없애려는 거야??

너무 공포심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사무직의 업무를 줄이고 있다는 건 허언이 아니다.

오늘은 나도 그걸 경험했다. 그것도 예전에는 고객에게 돈을 받고 대행해주던 일에서...

PDF와 Epub

종이책 출간 후 전자책을 준비하는 건 자연스러운 전개다 보통은 종이책 재고 부담 때문에 판매 속도를 보고 전자책을 준비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PDF로 전자책을 제작한다면 일이 매우 쉽다. 약간의 수정 후 초안을 PDF로 내보내기로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나도 출간을 대행해줄 때 이미 편집비를 받은 건은 PDF로 변환할 때 따로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었다. 유통 과정에서 세금 노출로 인해 수수료를 청구하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Epub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Epub는 기본적으로 css와 html 언어를 얼마간 알아야 제작이 가능하다. 게다가 종이책과 같은 형태, 세부적인 내부 디자인까지 같게 가려고 하면 일이 복잡해진다. PDF는 전체를 이미지로 떠버려서 디자인 구현이 어렵지 않지만,

Epub는 PDF와 달리 텍스트가 우선인 형태고, 그 텍스트가 어떤 장치로 들어가든 가변적으로 보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종이책과 똑같은 형태로 디자인을 하려고 하다보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최근까지 Epub로 제작을 하게 되면 별도의 요금을 받았었다.

그렇지만... 이젠 이게 어려울 것 같다. Ai 덕분에.

하드코딩의 귀재, ai 에이전트에게 css는 껌이다

. css는 시각적 요소의 스타일 지정을 담당한다. 폰트 글꼴, 배경색, 폰트의 색, 위치를 잡고 불투명 정도나 모서리, 라운드 등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그렇다, Epub는 css가 전부다.

그런데 그런 css가 어려울까?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이젠 전혀 아니다.

이젠 ai에게 자연어로 명령만 하면 된다.

'내가 epub로 전자책을 만들 건데, 폰에서 봤을 때 예뻐 보이게 만들어 줘!'

그럼, ai에이전트들은 기본적으로 개념 저장된 프리셋 중 하나를 들쳐서 css를 짜줄 테고 사용자들은 미리보기를 통해 약간의 수정 명령만 내리면 그만이다.

이젠 그런 시대다.

생산 가속

그런데 css야 쉽게 짯다고 하더라도 '노가다'가 남는다.

실제 내가 이 업무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다. css 값이야 나도 여러 권 제작을 했으니 나만의 프리셋이 있지만, 거기에 맞춰서 작업을 하는 건 결코 즐겁지가 않다.

노가다라서...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아래는 내 500자 소설 중 실제 한 편이다.

  1. 마지막 대화

“네가 헤밍웨이도 아니고, 그런 게 소설이 되겠냐?”

고지대에 홀로 놓인 낡은 산장은 해를 잃었다. 흐릿한 조명이 두 사람의 얼굴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비춘다. 카페인에 겨우 몸을 기댄 두 사람은 발밑으로 천천히 차오르는 검은 물을 보고도 애써 모른 척 했다.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거니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아니, 요즘 독자들은 확실한 결말을 원해.” “몰라, 어쨌든 500자면 충분해. 그 안에 전부 담을 수 있어. 하기야, 이젠 닿을 독자도 없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명이 꺼졌다. 모든 신경이 어둠 속에 잠겼다. 어느새 허리까지 차오른 물. 죽음이 가슴을 향해 찰랑거렸지만, 더는 올라설 곳도 없었다.

“젠장, 이제 정말 끝이군.” “누가 떠올라?” “말해 뭐하겠어! 당연히…” “어때? 이런 거야. 지금 우린 전화 한 통은커녕 메시지 한 줄조차 남길 수 없어.”

그렇게, 인류의 마지막 대화가 물에 잠기고 말았다.

그럼, 이걸 css 지정은 끝났다고 치고, 페이지에서 구현할 땐 어떻게 명령어를 처리해 줘야할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h3>1. 마지막 대화</h3> <p>“네가 헤밍웨이도 아니고, 그런 게 소설이 되겠냐?”</p> <br/> <p>고지대에 홀로 놓인 낡은 산장은 해를 잃었다. 흐릿한 조명이 두 사람의 얼굴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비춘다. 카페인에 겨우 몸을 기댄 두 사람은 발밑으로 천천히 차오르는 검은 물을 보고도 애써 모른 척 했다.</p> <br/> <p>“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거니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p> <p>“아니, 요즘 독자들은 확실한 결말을 원해.”</p> <p>“몰라, 어쨌든 500자면 충분해. 그 안에 전부 담을 수 있어. 하기야, 이젠 닿을 독자도 없지만.”</p> <br/> <p>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명이 꺼졌다. 모든 신경이 어둠 속에 잠겼다. 어느새 허리까지 차오른 물. 죽음이 가슴을 향해 찰랑거렸지만, 더는 올라설 곳도 없었다.</p> <br/> <p>“젠장, 이제 정말 끝이군.”</p> <p>“누가 떠올라?”</p> <p>“말해 뭐하겠어! 당연히…”</p> <p>“어때? 이런 거야. 지금 우린 전화 한 통은커녕 메시지 한 줄조차 남길 수 없어.”</p> <br/> <p>그렇게, 인류의 마지막 대화가 물에 잠기고 말았다.</p><br/>

제목은 제목이라고 지정해야 하고, 엔터가 들어가는 모든 문단은 <p>태그로 열고</p>로 닫아줘야 한다. 그리고 행간을 그냥 띄우는 건 <br/>를 써서 한 줄을 비워줘야 표시가 난다.

그러니까 이미 다 끝낸 원고에 대고 이런 식으로 하나씩 쓰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재미있을까? 지겨울까? 하하하...

그런데 이젠 이렇게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난 오늘 너 노가다를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gpt codex를 이용해서 5분 만에 만들었으니 말이다.

AX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중

AI Transformation = AX

최근 기업의 AI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줄여 환경을 변화시키는 걸 말하는 용어다. 그게 단순 업무일 수도 있고, 판단일 수도 있고, 반복적인 어떤 흐름일 수도 있다. 여튼 그런 걸 AI를 도입해서 프로세스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행태를 말한다. 그렇다, 실제로 실직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난 1인 업자로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에 가급적 여러 기술을 써보려고 해왔었다.

일단 당장은 외주를 주기보단 기술의 힘을 빌려서 스스로 처리하는 게 비용 절감이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비용 절감의 수준이 아닌 문제가 되었다.

공개되었다고 하더라도 숙련도의 차이로 나만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모두를 상향 평준화로 만드는 기술 공개인지라 난감하게 된 셈이다.

이젠 모두가 epub css를 잡을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오늘의 나처럼 저런 노가다도 줄일 수 있게 되었는데, 누가 내게, 출판사에게, epub 제작을 의뢰하려고 할까??

일만 줄었으면 몰라도 수익 아이템 하나도 함께 사라지니 머리가 지끈할 수밖에. 이런 변화를 현대인들 모두가 겪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멀미가 올라올 수밖에 없다

epub 변환기를 pandoc을 활용해서 만들다

뭐, 그런 변화를 당장 개미인 내가 어찌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 다시 마음을 다스리며 글을 마무리해보겠다.

이미 이전부터 pandoc이란 공개 프로그램이 있었다. text to html 변환 도구로 쉽게 말해서 사람이 자연어로 쓴 글을 웹언어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 <p></p>를 대신해 주는 녀석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pandoc을 그냥 쓰지 왜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냐는 의문이 생긴다. 뭐, 굳이 부연 설명하고 해명하자면, 간단히 ㅡ 커스텀이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의 형태에 맞게 튜닝을 해서 더 손쉽고 간단하게 쓰는 거다.

쓰는 법은 간단하다.

난 기본적으로 초벌을 hwp로 쓴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인디자인이나 웹에 바로 옮겨왔었다. 내가 할 일은 이제 초벌의 형태만 살짝 바꿔주는 거다.

Markdown 형식으로 제목 정도에만 표기를 해줘도 일의 절반이 줄어드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진짜 뭐랄까.. 호.. 호오오올리..쉬이잇...

뭐, 대충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다;;

앞으로 더 많은 걸 만들게 되겠지

이것 말고도 윤문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게 될 거 같고 그렇다. 뭐, 그런 거야 차차해보면 또 어떻게 되겠지.

그럼, 이쯤에서 adios

정신없이 막 휘갈겨 쓴 건 전혀 안비밀. 그만큼 나도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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