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 본 문과생이 바이브코더가 되는 방법 2

내츄럴 본 문과생이 바이브코더가 되는 방법 2

잡일꾼이 되다

2026. 1. 23.#잡부#1인창업#1인출판#바이브코딩#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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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너무 터무니없이 먼 과거부터 이야기하느라 기대감이 확 떨어졌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변화 앞에서 유연한 것 같은데? 하하하.


망하다

뭐, 그래도 계속 늘어질 수는 없으니 지금부터는 꽤 간략하게 이야기 하겠다. 난 대학원을 중도 포기했고, 그때부터 말아먹기 시작했다.

친구랑 다이렉트 보험업을 혁신적으로 해보려다가 잘 안되었고, 영업용 인터넷 전화기를 깔아서 번 수익금으로 러시아산 대게를 수입하다가 말아먹고, 빠르게 현금을 일단 굴려보자는 생각으로 배달 퀵 사무실을 차렸다가 그조차도 말아먹었다.

그러니까 뭐든 잘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랬다, 그 시절의 난 깔끔히 망했고, 덕분에 또래들과 엄청난 격차를 보이기 시작했다.

빚을 갚다

요즘에는 배달 대행 퀵서비스가 흔하다지만, 그땐 지금처럼 첨단이 아니었다. 직접 전화로 콜을 받아서 전화로 기사들에게 콜을 내리는 방식이었고, 뒤이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PDA를 들고 나타난 사장님이 있었지만, 그 조차도 너무 낡은 방식이지 않은가? PDA라니? 하하하하.

여튼 그래서 난 쫄딱 망하고 남은 건 배달용 씨티에이스 오토바이 한 대가 전부였다. 그게 최종 밑천이었던지라 부지런히 달렸다. 닭집에서도 일하고, 퀵도 뛰고, 그렇게 1년이 또 휘리릭 넘어가고 있을 때,

전화를 받았다.

취업

인생이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지만, 그 전화 한 통으로 난 빚을 갚다가 말고, 요즘 말로 열정페이 수준의 급여만을 받고 지인의 소개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일자리는 아니었고, 쉽게 말해 온라인 쇼핑몰 회사였는데 거기서 잡부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청소부터 시작했고, 다음에는 재고를 관리했고, 그 다음에는 금전출납을 관리했고, 또 다음에는 제품의 상세페이지 수정을 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에는 홈피도 수정하고 있었다.

그때 살면서 <p>태그라는 걸 처음 봤었다.

잡부가 되어 10년.

그렇게 그 업체에서 거의 10년을 일하게 되었다. 우여곡절이 있었고, 중간에 그만두겠다고 의사를 표현한 적도 있었지만, 회유를 받았고, 급여가 같은 지역 동일 업종에서 받는 거 치고는 꽤 괜찮게 받게 되었고, 그렇게 또 시간에 몸이 굳어가다가 다시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퇴사한 게 거의 10년째 되던 날이었다.

그 동안 난 그곳의 관리자로 성장해 있었고, HTML5 CSS를 아주 기초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어차피 제품별 상세페이지가 중요한 것일 뿐, 당시만 해도 홈페이지라는 건 디자인 껍데기를 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사서 이쪽 입맛대로 그림만 갈아 넣어도 되는 식이었다.

그래서 딱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

중간에 국비지원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있어서 안드로이드 어플 만들기 교실을 찾아간 적은 있었지만, 조금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나를 제외한 전원이 전공자였고, 난 거기서 외계어만 몇 시간 듣다가 돌아오는 식이었다.

그때 배운 거? 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 정말 1도 생각나지 않는다. 딱 하나 당시 강사로부터 제대로 배운 게 있다면,

“오타 하나가 하루, 한 달을 잡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정말 진리였다.

잡부, 1인 창업자가 되다

말아먹고, 다시 회복하고, 다시 홀로 세상에 서기까지 10년 정도가 걸린 셈이다.

난 그렇게 잡부로 시작하여 1인 창업자가 되었다.

처음부터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배우는 자세로 임할 수 있었고, 배우는 대로 실전에 들이대고 보는 버릇을 들일 수 있었다.

현재 하고 있는 1인출판사도 같은 줄기다.

출판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디자인 툴과 이미지 편집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물리적인 책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내가 이런 프로그램들을 살면서 언제 써봤을까? 난 단 한 번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돈을 내고 배운 적이 없다. 인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오늘까지도 필요한 만큼 매번 새롭게 익혀가면서 써먹고 있다.

물론,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한계도 명확하다. 그래서 늘 난 내가 가진 기술 범위 내에서 최대한을 구현하거나 타협하는 데에도 익숙해져 있다.

시간은 금이니까.

결과적으로 난 아래의 작업들을 실제로 직접 다 한다.

  1. 원고 선정 및 저자 섭외, 또는 직접 작성
  2. 표지 디자인 – 물론 외주를 줄 때도 있다.
  3. 내지 디자인 – 이건 거의 외주를 주지 않는다.
  4. 윤문, 교정 – 최근까지 협업하는 후배에게 일감을 넘겨주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직접 다한다.
  5. 광고자료 상세페이지 – 서점 진열용
  6. 광고자료 카드뉴스 – sns 홍보용
  7. 북트레일러 영상편집
  8. 릴스 제작
  9.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10. 도서 유통, 도서 재고 관리
  11. 매월 정산, 인세 지급
  12. 세금 관리 및 신고

거기에 이제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 뿐이다.

  1. 수림 스튜디오 개발 및 관리

정말 적지 않은 공정들을 직접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건 이 중에서 내가 100%를 완전히 꿰차고 하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는 거다.

그래서 모른 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 거다. 꽤 길고 긴 헛소리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핵심이다. 이후부터 적게 될 이야기는 그저 실제로 내가 좌충우돌한 경험담 정도다.

혹자에겐 그런 게 더 유용하기도 하겠지만, AI시대에 그런 건 얼마든지 스스로 넘어설 수 있는 벽이라고 본다.

그런 것보다는 역시 마인드, 환경에 대한 인식과 분석, 의지, 실행력.

그것만 잘 조합이 된다면 이젠 문과생이 아니라, 초등학생도 바이브코딩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으리라.


그렇다, 그럼, 이제 다음 시간부터 실전에서 겪은 좌충우돌의 썰을 본격적으로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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