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겨울이었다

프로젝트 겨울이었다

여름이었다 밈에 대항해보다

2026. 1. 5.#겨울이었다#여름이었다##패러디#실험적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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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글쓰기는 계속된다

500자소설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현재 단행본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그럼, 이대로 끝나는 걸까?

그건 아니다. 실험적 글쓰기, 나의 프로젝트는 계속 되어야 한다.

진짜 문제는 대중성

실험적 글쓰기를 끊임없이 시도하려는 이유는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과연 보수적으로 흘러 장르 구분이 명확해진 현재의 생태계에 독자들은 만족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취사 선택이 불가능해서 수 많은 아마추어들이 울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난 모두가 플랫폼이 요구하는 글을 쓰려고 할 때, 반대로 있는 힘껏 달려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게 과해서도 곤란하다.

독자들은 너무 실험적인 글, 너무 문예적으로 깊게 파고 들어간 글에도 반응을 쉽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절함을 찾아야만 한다.

밈에 도전하다

한 때 유행했던 놀이 중 하나가 <여름이었다>다.

대충 분위기 그럴싸한 글을 쓰거나 일상의 별 대수롭지 않은 행위를 쓰고 나서도 <여름이었다>라고 말미에 박아 넣기만 하면 그런대로 감성이 뿜뿜한다고 해서 너도 나도 장난질을 쳤었던 유쾌한 놀이다.

그렇다는 건 이런 밈에 정면으로 맞서면 어떻게 될까?

프로젝트 겨울이었다

<여름이었다>가 밈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회피와 체념이 기저에 깔려서다.

문자 그대로 뭐든 대충 적고, 여름이었다. 라고 적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스킬이나 서사적 장치도 없다. 그럴싸하긴 해도 전혀 설명도 없고, 유추도 할 수 없고, 그저 감각 아닌 감각만이 남는다.

그래서 난 <겨울이었다>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기로 했다.

겉으로 보기에 파편적인 건 <여름이었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건 나의 <500자 소설>을 대충 훑어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나의 <500자 소설>에는 명확한 특징이 존재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난 몇 가지 나만의 룰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서 나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다듬어 가며 쓸 생각이다.

정서적 미립자 확산형 서술 구조의 강화

문수림의 문체 특징 중 하나가 곧 정서적 미립자 확산형 서술이다. 난 이번 <겨울이었다>에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적용할 생각이며,

동시에 <여름이었다> 밈과는 달리 독자가 충분히 유추할 만한 씨앗들을 심어둔 상태에서 글을 닫아버릴 생각이다.

쉽게 말해, 겉으로 보기에는 여름이었다처럼 밑도 끝도 없는 단편적인 묘사나 서술에 그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 분명한 감정이나 사건이 유추될 수 있게끔 단서만 준 채로 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초단편만의 밀도

이건 실험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독자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하기 위한 조건이다.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쓴다면 분명 훨씬 더 재미나겠지만, 난 내 플랫폼이 아닌, 완전 공개된 플랫폼에서 이야기 전체를 마무리 지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신 초단편만이 가질 수 있는 밀도에 집중하려고 한다.

정제된 언어가 안겨주는 묵직함 말이다.


우리의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스레드 계정으로 글 한 편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아직 몇 편으로 채울지 생각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500자 프로젝트 때보다는 더 오래 걸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참고로 난 이미 500자 프로젝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이었다도 활용하여 웹앱으로 내놓을 생각을 이미 마친 상태다.

실제로 주말 동안 AI와 내가 생각하는 룰을 바탕으로 프롬프트를 짜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직은 AI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러니 어쩌면 여러분들이 내가 겨울이었다를 통해 반복적으로 쓰는 어떤 패턴을 먼저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농담이 아니라, 여러분들 중 누군가가 먼저 캐치해서 나의 패턴을 읽어낸다면 ㅡ 내가 약소하지만 선물도 하나 보내줄 의양이 있다!

그럼, 우리 이제 게임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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